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핵으로 떠오른 삼성에스디에스(삼성SDS) 주가전망을 놓고 증권가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동부증권은 8일 삼성SDS가 물류사업을 인적분할하면 성장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SDS가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를 떼어내면 그저 그런 시스템통합(SI) 회사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SDS는 상장 이후 기업설명회(IR)에서 성장성 부재의 돌파구를 물류BPO에서 찾겠다고 밝혔지만 이런 말이 무색해졌다"며 "이젠 물류BPO 사업이 수익성도 매우 낮고, 매출 비중도 30%대에 그치는 데다 IT서비스 회사가 영위하기에 부적합한 사업이라고 평가절하해야 하나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은 삼성SDS 목표주가를 2015년 7월1일 33만원(매수 의견)에서 올해 4월8일 24만원(매수)으로 내리고서, 2개월 만에 17만원(중립)으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에스디에스가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것은 지배구조 관점에선 시너지 효과가 있지만 주가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를 제시하지 않았다.

반면에 NH투자증권은 삼성SDS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목표주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물류사업을 인적 분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삼성SDS에서 분할하는 물류사업 부문과 삼성물산 간 합병은 사업 전문성과 성장성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SDS는 순현금 1조9천억원을 보유해 사업 인수·합병(M&A) 실행 여력이 충분하다"며 "지배주주 지분도 17% 수준이어서 기업 분할을 주가에 부정적인 이벤트로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SDS 주가는 올해 1월2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 지분 2.1%를 처분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공모가인 19만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가는 최근 나흘간 20% 가까이 하락하고서 이날 소폭 반등했다.

오전 10시11분 현재 15만500원으로 전날보다 1%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현정 기자 khj9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