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생애재무설계에서 명심해야 할 포인트는 재무설계가 아니라 생애재무설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재무설계가 돈 관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생애재무설계는 재무설계를 중심으로 한 생애설계다. 한마디로 돈 관리가 중요하지만, 돈 관리만으론 부족하다는 얘기다.

특히 직장생활을 갓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돈 관리뿐 아니라 자신의 휴먼 캐피털(Human Capital)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Human Capital은 인적 자본 또는 인적 자산으로 번역된다. 쉽게 말해 내 몸값의 잠재적 가치라 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은 생애재무설계를 할 때 자격증 취득 같은 자기계발에 필요한 비용과 대학원 학비처럼 자신의 인적 자본을 키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는 재무목표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요즘 프로야구에서는 포수 출신 감독의 주가가 높다. 1위를 질주 중인 두산의 김태형 감독, 신생팀 NC를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김경문 감독 모두 포수 출신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30개팀 감독 중 포수 출신이 절반이라고 한다. 포수는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경기하고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데이터를 활용하며 투수와의 소통이 중요한 포지션이다. 즉 포수는 상황 분석력, 데이터 활용능력, 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
[사회초년생 재산형성 ABC] 불확실성의 시대…소득 10%는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문에 감독이 돼서도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사회초년생이 인적 자산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포수처럼 넓은 시야를 갖추고, 과학적 방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사람들과의 소통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시간이 부족하다, 피곤하다는 하소연은 패배자의 핑계다. 출퇴근 시간과 주말만 잘 활용해도 인적 자산 배양은 충분히 가능하다. 최소한 소득의 10%를 인적 자산 투자에 베팅하자. 인적 자산은 짙은 안개 같은 불확실성에 싸인 미래를 안전하게 헤쳐가게 도와주는 내비게이션이다.

손성동 한경 생애설계센터 객원연구원(연금과은퇴포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