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7일 한세실업에 대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낙폭이 과대하다"며 "경쟁력은 변함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화영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한세실업의 주가가 17% 떨어졌다"며 "1분기 수익성 둔화 요인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감과 주요 고객사들의 경영난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 업체들의 생산기지 리쇼어링(해외로 나간 공장을 국내로 다시 옮겨 오는 것) 및 로봇생산·자동화설비 계획이 겹쳐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진단이다. 이로 인해 동남아 기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들은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수익성 둔화의 원인은 인도네시아 2개 법인 통폐합 비용, 자회사 C&T 비나(VINA)의 더딘 수요 증가,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저마진 수주 등"이라며 "인도네시아 법인 비용은 1분기로 끝났고, C&T 비나의 다른 협력업체로의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경영난도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공급자통합(Vendor Consolidation) 효과로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세실업은 고객사들의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상황 악화 시 비중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 5월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이 파산을 신청했을 때도 알맞게 대응했다"고 했다.

글로벌 스포츠 업체들의 리쇼어링 등은 아직 먼 미래의 문제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동남아 지역의 가파른 인건비 상승세에 대한 걱정은 항상 있었다"며 "한세실업은 저임금 지역에 생산기지 다변화 등을 통해 선제적 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세실업의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현재 저점 매수 구간"이라며 "한세실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증가하고, 매출은 10.7% 늘어난 35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