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형 광고효과 '톡톡'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3월 ‘2015~2016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7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화재를 꺾은 데 이어 2년 연속 우승이었다.
이 덕에 오케이저축은행은 비용 대비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구단 운영비와 마케팅 비용 등을 합쳐 매년 150억원 정도를 쓰고 있지만 우승을 통해 얻은 유무형의 가치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등 대표적 금융회사와 겨루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었던 점도 큰 자산이 됐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영업에도 배구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배구단 티켓을 가져오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OK스파이크적금I’과 배구단 승리 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OK스파이크적금II’를 통해서다. 두 상품은 최대 연 5.5~5.6%의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가입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저축은행의 가파른 자산 확대에 기여했다.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의 배구단 사랑은 남다르다. 주요 경기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응원한다. 학교 추천을 받아야 신인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었던 경기대 3학년 ‘빅3(송희채·송명근·이민규)’를 잡기 위해 김기언 경기대 총장을 찾아가 집적 설득한 일화도 유명하다.
창단 2년 만에 오케이저축은행 배구단이 기적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연고지가 안산인 점을 꼽는 사람들도 있다. ‘우승을 통해 세월호 사고로 실의에 빠진 안산시민들에게 기쁨을 주자’는 목표로 배구단이 뛰었기 때문이다.
배구단 유니폼에는 ‘We Ansan(우리는 안산이다)’과 ‘기적을 일으키자’는 문구도 새겨 넣었다. 오케이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좋은 성적으로 안산시민들의 관심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