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창업한 성공한 벤처사업가
지난해부턴 기부활동에만 전념…"돈벌면 어려운 사람과 나눠써야"
25일엔 주한외국인유학생연합(ISAK)과 함께하는 ‘꿈을 주는 과일’ 행사를 열었다. 이날 인천시 계산2동 노틀담복지관에서 외국인 유학생, 한국인 자원봉사자 20여명과 함께 종이 박스에 과일과 도서를 정성스레 담았다. 포장한 과일 박스는 서울과 경기지역 저소득층 200가구에 전달됐다.
황 이사장의 ‘과일 기부’는 그만의 사연이 있다. 황 이사장은 “흔히 기부단체에서 제공하는 쌀과 반찬, 연탄은 구호물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아이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과일은 아이들이 선물로 생각하고 기쁘게 받는 데다 이웃이나 가족과 쉽게 나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벤처 사업가였던 그는 사재를 털어 서울 강북구와 노원구의 동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은 아이들에게 명절 때마다 신발을 선물했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발은 금방 자라 신발이 금세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황 이사장은 “무엇을 선물할지 고민한 끝에 과일을 선택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아이들에게 과일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회원 수 180만명의 인터넷 방송국 ‘노컷’을 창업, 운영하기도 했다. 2008년 문화콘텐츠업체 부민을 창업해 지난해까지 경영을 맡았다. 부민은 산간벽지 군부대에 영화관을 설치해주는 사회적 기업이다.
황 이사장은 재단 활동에만 집중하고 있다. 꿈을주는과일재단은 그가 본격적인 기부 활동을 위해 2013년 설립했다. 그는 “항상 ‘돈을 벌면 어려운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말씀하신 아버지 영향을 받았다”며 “평생 남을 돕는 데 있는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매년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백일장과 미술대회도 연다. 백일장에서 수상한 아이들에게는 장학금을, 미술대회에서 상을 탄 아이들에게는 미술용품을 지급한다. 황 이사장은 “과일, 백일장, 미술대회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족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아이들이 어려운 사람을 기꺼이 돕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