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이끌만한 호재는 부각되지 않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소형주와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가지란 주문이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4일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매수세와 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120일선은 중기 방향성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현재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고 120일선에 안착하지 못한다면, 추가 조정의 우려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코스피의 120일선은 1954 부근이다.

김 연구원은 "증시의 관망세는 다음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기간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곳으로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 소형주와 코스닥지수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당주도 투자 대안으로 제시됐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4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금리인상이 올해 1번이냐 2번이냐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세계적인 저금리 상황이 쉽게 바뀌기는 어렵다는 점"이라고 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주식투자에서 배당수익률이 과거보다 중요해졌다. 또 채권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 다변화가 필요한 연기금의 수요를 고려하면, 고배당·저변동성 배당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저변동성 조건을 넣은 것은 주가 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종목을 걸러내기 위한 것이다.

코스피200 중에서 고배당과 저변동성 조건을 함께 갖춘 종목으로는 우리은행 NH투자증권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한미반도체 기아차 LG유플러스 등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는 6월 중간배당에 앞서 사전 포석에 들어갈 것을 주문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간배당은 재무 건전성과 실적 자신감에 대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3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5~6월 주가 흐름은 대형주와 전통적 고배당주보다, 중소형주가 시장 상승률을 웃도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형주와 고배당주에겐 중간배당이 일상적인 재무활동이나, 중소형주는 실적 자신감으로 해석된 결과로 봤다.

중소형주 중 중간배당을 실시한 모범생 기업으로는 하나투어 KPX홀딩스 경농 리드코프 진양산업 신흥 등을 제시했다.
[초점] 미국의 '6월 FOMC'를 기다리는 방법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