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양궁, 구본무 야구, 최태원 핸드볼…'스포츠愛 빠진 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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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으로 소문난 이재용 프로경기 보며 스트레스 풀어
정몽구·의선, 代이은 양궁사랑…양궁협회장 맡는 등 적극 지원
정몽구·의선, 代이은 양궁사랑…양궁협회장 맡는 등 적극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유통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작년 12월 럭비단을 창단했다. 인천을 연고지로, 올 3~4월 춘계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연내 지속적으로 선수를 보강해 30명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다.
럭비는 아마추어 스포츠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작년 초 해체되면서 실업리그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가세는 럭비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재계에서는 “럭비에 관심이 많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니었다면 이 같은 결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경복고 재학 시절 럭비팀 주장으로 활동했다.
재계 총수들은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열성적으로 응원한다. 구단주로서 스포츠단을 지원하는가 하면 통 큰 결단으로 비인기 종목 경기장을 지은 오너도 있다.
○삼성라이온즈 주주 이건희, 야구팬 이재용
삼성그룹은 그룹 계열 광고회사 제일기획을 중심으로 스포츠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축구단, 남녀 농구단, 배구단이 제일기획 산하로 편입됐고, 최근에는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삼성라이온즈 주식(62.5%)을 제일기획이 사들였다.
삼성라이온즈 주주 현황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다. 그는 삼성라이온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가진 삼성 계열사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그는 1982년 삼성라이온즈 출범 당시 구단주를 맡았으며 이후 프로야구단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야구장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야구로 스트레스를 푸는 오너 중 한 명이다. 이 부회장은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1989년 제2회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양궁 사랑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代)를 이은 양궁 사랑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이 12년간 양궁협회장을 맡은 데 이어 정 부회장이 2005년부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양궁협회는 국내 전체 스포츠 관련 협회 가운데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부자가 양궁에 지원한 금액만 400억원에 가깝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는 여자양궁단이, 현대제철에는 남자양궁단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축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북현대모터스의 구단주다. 이동국을 비롯해 전북현대 선수들에게 ‘형님’ 같은 존재다. 전북현대가 국내 프로축구에서 명문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던 것도 정 부회장의 관심 덕분이다.
○핸드볼계 지원하는 최태원
핸드볼계는 작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환영했다. SK는 2007년 핸드볼큰잔치와 국가대표팀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지원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했고, 이후 전폭적인 지원 행보를 보였다.
SK는 2011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했다. 경기장 설계와 공사비만 434억원이 들어간 프로젝트였다. 최 회장은 작년 2월 핸드볼협회장으로 ‘컴백’했다.
최 회장은 프로야구에도 관심이 많다. SK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때면 잊지 않고 야구장을 찾았다. 과거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축하연에도 참석했으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소문난 야구광 구본무·구본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동생인 구본준 (주)LG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야구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구 회장은 LG트윈스 창단 당시 초대 구단주를 맡았고, 2000년에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를 찾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2012년부터 여자 야구도 후원하고 있다. 2014년에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창설했고, 본인이 시구를 맡을 정도로 대회 발전에 애정을 쏟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8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여자 야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머지않아 인기 스포츠 종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럭비는 아마추어 스포츠 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작년 초 해체되면서 실업리그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의 가세는 럭비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재계에서는 “럭비에 관심이 많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니었다면 이 같은 결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경복고 재학 시절 럭비팀 주장으로 활동했다.
재계 총수들은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을 열성적으로 응원한다. 구단주로서 스포츠단을 지원하는가 하면 통 큰 결단으로 비인기 종목 경기장을 지은 오너도 있다.
○삼성라이온즈 주주 이건희, 야구팬 이재용
삼성그룹은 그룹 계열 광고회사 제일기획을 중심으로 스포츠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축구단, 남녀 농구단, 배구단이 제일기획 산하로 편입됐고, 최근에는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삼성라이온즈 주식(62.5%)을 제일기획이 사들였다.
삼성라이온즈 주주 현황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다. 그는 삼성라이온즈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주식을 가진 삼성 계열사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그는 1982년 삼성라이온즈 출범 당시 구단주를 맡았으며 이후 프로야구단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문난 야구광이다. 프로야구 시즌에는 야구장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야구로 스트레스를 푸는 오너 중 한 명이다. 이 부회장은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1989년 제2회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몽구·정의선 부자의 양궁 사랑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代)를 이은 양궁 사랑으로 유명하다. 정 회장이 12년간 양궁협회장을 맡은 데 이어 정 부회장이 2005년부터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양궁협회는 국내 전체 스포츠 관련 협회 가운데에서도 가장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부자가 양궁에 지원한 금액만 400억원에 가깝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에는 여자양궁단이, 현대제철에는 남자양궁단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축구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전북현대모터스의 구단주다. 이동국을 비롯해 전북현대 선수들에게 ‘형님’ 같은 존재다. 전북현대가 국내 프로축구에서 명문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던 것도 정 부회장의 관심 덕분이다.
○핸드볼계 지원하는 최태원
핸드볼계는 작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환영했다. SK는 2007년 핸드볼큰잔치와 국가대표팀이 후원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지원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2008년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했고, 이후 전폭적인 지원 행보를 보였다.
SK는 2011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지어 협회에 기부했다. 경기장 설계와 공사비만 434억원이 들어간 프로젝트였다. 최 회장은 작년 2월 핸드볼협회장으로 ‘컴백’했다.
최 회장은 프로야구에도 관심이 많다. SK와이번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때면 잊지 않고 야구장을 찾았다. 과거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축하연에도 참석했으며,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소문난 야구광 구본무·구본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동생인 구본준 (주)LG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은 야구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구 회장은 LG트윈스 창단 당시 초대 구단주를 맡았고, 2000년에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캠프를 찾기도 했다. 구 부회장은 2012년부터 여자 야구도 후원하고 있다. 2014년에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창설했고, 본인이 시구를 맡을 정도로 대회 발전에 애정을 쏟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8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여자 야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머지않아 인기 스포츠 종목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