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경기를 가상현실(VR)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경기를 가상현실(VR)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작년 3월 1군 무대에 데뷔한 프로야구단 KT위즈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프로야구를 기가(GiGA)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경기장에 접목하는 등 차별화된 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KT위즈 홈구장인 KT위즈파크를 첨단 ICT 야구장으로 꾸몄다. 일반 와이파이보다 세 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로 2만여명의 관중이 동시에 접속해도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을 공짜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위즈파크에 들어서면 외야 상단 펜스에 붙은 길이 181m의 대형 광고판이 눈길을 끈다. 3루 쪽부터 1루 쪽까지 전 외야를 아우르는 긴 공간에는 KT의 기가 상품서비스 광고가 걸려 있다. KT 관계자는 “상품 마케팅은 물론 국내 대표 통신기업 KT의 이미지를 집중 노출할 수 있는 좋은 홍보 수단”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KT위즈의 시범 경기를 VR 동영상으로 생중계했다. VR 야구 생중계는 1·3루 관중석, 포수 뒤 본부석에 설치된 총 3대의 VR 카메라가 영상을 동시에 촬영·조합해 서버에 전송하면, 관중은 이 영상을 스마트폰과 VR 기기를 통해 360도로 고개를 돌려 가며 감상할 수 있다.

작년 1군 데뷔 첫 홈개막전 때엔 세계 최초로 시구자가 없는 가운데 ‘무인 불꽃 시구’를 선보여 KT답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무인 불꽃 시구 영상은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www.mlb.com)에까지 소개됐고, 국내 포털 네이버(www.naver.com)에선 25만건이 넘는 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국내 최초의 야구장 드론 레이싱 시범경기인 ‘기가 LTE 드론 레이싱’도 개최하는 등 관중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 홈경기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가 LTE 패스티벌(fastival)’을 열어 기가 LTE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팬 이벤트와 LTE 데이터 쿠폰을 제공했다. 패스티벌은 빠르다는 뜻의 패스트(fast)와 축제를 뜻하는 페스티벌(festival)을 합성한 말이다. 여름 시즌에는 ‘워터 패스티벌’로 물대포 응원을 벌인다.

경기에 뛰는 선수들도 KT 마케팅에 활용된다. 홈런을 칠 때마다 타자가 더그아웃에 들어와 동료들과 손을 맞잡고 서로 밀고당기는 ‘밀당 홈런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밀당은 이달에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달로 밀고, 다음달 데이터를 이달에 미리 당겨 쓸 수 있는 KT만의 차별화된 데이터 서비스다.

KT위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 공동 주최로 지난 4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서 열린 ‘2016 프로스포츠 마케팅 워크숍’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총 62개 구단 중 가장 모범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