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 신임 대만 총통(대통령)이 20일 취임하면서 온건한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정책노선을 표방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은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재임한 지난 8년간 대만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 1월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독립을 당 강령에 명기해놓은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승리한 직후부터 대만을 압박해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차이 총통의 양안관계 인식에 대해 급진적인 반중(反中) 노선을 선택한 민주진보당 출신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온건한 대만독립 노선을 용인하거나, 정치·경제·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강한 압박을 행사하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전략적 주도권은 대륙(중국)의 손안에 있는 만큼 조급해할 필요 없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유연한 대만독립이라는 민주진보당의 환상을 깨뜨리면서 긴장 수위를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