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재임한 지난 8년간 대만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 1월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독립을 당 강령에 명기해놓은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승리한 직후부터 대만을 압박해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차이 총통의 양안관계 인식에 대해 급진적인 반중(反中) 노선을 선택한 민주진보당 출신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보다는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의 온건한 대만독립 노선을 용인하거나, 정치·경제·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강한 압박을 행사하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전략적 주도권은 대륙(중국)의 손안에 있는 만큼 조급해할 필요 없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유연한 대만독립이라는 민주진보당의 환상을 깨뜨리면서 긴장 수위를 통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