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할 때 전략과 재무를 지원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블랙스톤, 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창업자인 조지 로버츠 회장(사진)은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인터뷰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로버츠 회장은 “해외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은 현지의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며 중국의 최대 가전기업 하이얼을 사례로 들었다. KKR은 하이얼이 지난해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를 54억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것을 측면 지원했다. 그는 “KKR은 해외에 투자할 때 현지 파트너를 찾는 데 전체 노력의 90%를 할애한다”며 “투자 업종을 정한 뒤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10% 비중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로버츠 회장은 “한국 시장에 5억7000만달러(약 67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에 더 투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대기업들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할 때도 KKR이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에 대해선 “PEF가 정부에도 건설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