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애플의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에 지난 3월 말 기준 애플 주식을 981만1747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해당 주식의 가치가 10억6938만2000달러로 표기돼 있다. 정확한 매입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19%나 떨어졌다.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지난 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다 지난달 28일에는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버핏의 주식 매입이라는 새로운 호재가 등장하면서 애플 주식은 뉴욕증시가 개장한 직후 오름세를 나타냈다.

버핏은 그간 애플 주식 매입에 부정적이었다. 버핏은 2012년 왜 IBM에는 투자하면서 애플엔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IBM이 잘못될 가능성이 구글이나 애플이 잘못될 가능성보다 더 작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번 애플 주식을 대량으로 산 것은 정보기술(IT) 업계에 대한 그의 시각이 변했음을 뜻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