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불꽃축제 모습.
지난해 열린 불꽃축제 모습.
지난해 처음 선보인 부산항대교 불꽃쇼가 올해는 더욱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부산 시민과 관광객을 맞는다. 공연 중심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와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는 오는 27일 오후 7시20분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제9회 부산항 축제’를 연다고 16일 발표했다. ‘개항 140주년 기념, 부산항을 시민의 품으로!’란 주제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한층 규모가 커지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졌다. 행사 주관은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맡았다.

개막 행사의 핵심인 불꽃쇼는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웅장해졌다. 불꽃 수를 7000개에서 2만개로 늘렸다. 북항 나대지와 부산항대교에서 터뜨리는 대형 불꽃인 ‘타상연화’도 두 배(20발) 늘어나 원도심 밤하늘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는다. 공연 시간은 10분에서 20분으로 연장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부산항축제는 그동안 영도구에서 열던 개막 행사를 북항 재개발지역으로 옮겨왔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심포니 오케스트라 65인조 교양학 공연과 임형주, 이사벨, 윤시영 등 유명 파페라 가수의 협연이 펼쳐진다. 부산북항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사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대형 열기구 8기도 띄워 부산항을 알리는 이색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행사 프로그램도 공연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변화를 줬다. 보안시설로 평소 비공개하는 허치슨부두 등 항만·부두 시설을 버스로 둘러보는 ‘부두 공개 행사’를 처음 마련했다. 선박 공개 행사도 확대해 하루 한 차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해군·해경 함정을 타고 부산항 투어를 할 수 있다. 한국해양대 앞바다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요트·보트·카약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축제 기간 걷기 대회와 해양문화전시전 등 각종 부대행사도 연다.

축제 규모가 커지고 행사가 다양해지면서 관람객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축제기간에 42만명이 불꽃축제와 행사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 사장은 “그동안 행사가 주로 영도구에서 열려 중구나 동구 쪽에 비해 손님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동구와 중구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려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양호 부산시 해양수산국장은 “부산항 14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북항의 상징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북항 재개발지역에서 개막 행사를 여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축제 장소를 북항으로 옮겨오고, 북항을 둘러싼 원도심 지역 지방자치단체를 모두 참여시켜 축제 규모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언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내년 10주년 때는 부산 자매도시인 중국및 일본 도시와 연계해 음악교류회와 요트대회를 함께 여는 등 규모를 키우고 국제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