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한 가전매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LG전자의 스타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중국 베이징의 한 가전매장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LG전자의 스타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의 중국 내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인의 위생 의식 수준이 높아진 데다 LG전자가 현지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

LG전자는 올 들어 스타일러의 중국 내 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9일 발표했다. LG전자는 2012년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스타일러를 중국에 선보였지만 그간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의류관리기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 데다 판매가를 한국 대비 2~3배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스타일러 두 번째 모델을 출시하면서 LG전자는 적극적으로 ‘스타일러 알리기’에 나섰다. 생소한 제품 특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다른 가전제품과 분리해 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베이징과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체험 행사도 진행했다.

황사와 미세먼지 등에 시달리는 중국 상류층이 의류 관리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도 판매량이 늘어난 한 요인이다. LG전자 중국 법인 관계자는 “세탁소에서 자신의 옷이 다른 사람들의 옷과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 상류층이 스타일러 구매에 적극적”이라며 “세탁소의 위생 상태를 불신하는 중국인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러는 옷을 흔들어 털어주며 스팀으로 옷의 구김과 냄새를 줄여 세탁을 맡기지 않더라도 깨끗한 옷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