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부실채권, 공식통계 9배 넘어"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공식 통계의 최소 9배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CLSA는 최근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권의 전체 대출자산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15~19%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공식 통계의 9~11배에 달하는 것이다. 올초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부실채권 규모가 1조2800억위안(2015년 말 기준)으로 그 비중은 1.67%라고 발표했다.

부실채권 규모가 이처럼 차이 나는 것은 부실채권에 대한 분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CLSA는 설명했다. CLSA는 중국의 부실채권 규모를 추정할 때 서구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상환기일로부터 90일을 초과한 모든 대출을 부실채권으로 분류했다.

반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국유 기업으로 나간 대출을 정부가 보증을 서거나 상환 기한을 지속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부실채권으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CLSA는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