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6년 만의 노동당 대회를 6일 개막한 가운데 한·미 외교장관이 7일 전화 협의를 하고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6일 오후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내일 오전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해 지금 처한 전반적 상황, 특히 북한의 당 대회 진행 경과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시점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북한 핵실험, 미사일 발사 관련해 여러 가지를 조율할 것이며, 특히 UN 안보리나 국제사회에서의 대북 압박조치 문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미국 측에서 먼저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외교장관은 핵 문제에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북한에 대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이행 등으로 국제적 압박을 지속 강화할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북한이 당 대회 전 5차 핵실험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핵실험을 하겠다고 했고 기술적으로 준비돼 있다”며 “정치적, 전략적으로 결심한다면 앞으로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화가 만약 재개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며, 행동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비핵화가 우선이 돼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