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디지털이 비즈니스 상식 파괴…현금·신용카드·소매점 10년내 멸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디지털·인터넷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불가
M&A로 덩치 키워도 후발주자에 추월 당해
기술 생존주기 짧아져…혁신만이 돌파구
M&A로 덩치 키워도 후발주자에 추월 당해
기술 생존주기 짧아져…혁신만이 돌파구

○10년 내 사라질 기업·제품 수두룩
ADVERTISEMENT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디지털이 비즈니스 상식 파괴…현금·신용카드·소매점 10년내 멸종"](https://img.hankyung.com/photo/201605/AA.11632169.1.jpg)
참석자들은 현금과 신용카드가 디지털 화폐에 밀려 없어질 것이라고 답했고, 무인자동차가 보편화하면서 운전기사 역시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 판매점도 온라인과 모바일 판매에 밀려 존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로라 COO는 바로 옆자리에 토론자로 나온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에게 “휴대폰은 존재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사회를 맡은 앤디 서워 야후파이낸스 부사장에겐 “야후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어떻게 진화할지 예측하기 불가능한 디지털과 인터넷이 기존 산업의 지형과 제품 주기를 급격히 바꿔놓는다는 게 질문 의도였다.
ADVERTISEMENT
○“금융산업도 무풍지대 아니다”
조지프 훌리 스테이트스트리트 회장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핀테크의 발전이 기존 은행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ADVERTISEMENT
로봇을 활용한 금융정보 분석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켄쇼의 대니얼 나들러 CEO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단순 금융서비스 직종뿐만 아니라 연봉 수십만달러를 받는 금융전문가까지 ‘멸종’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공지능을 갖춘 로보 어드바이저가 리서치 인력과 투자분석가를 대체하고 있다”며 “금융산업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적자생존 돌파구 ‘혁신’
ADVERTISEMENT
미국을 대표하는 제조업체 중 하나인 하니웰의 데이비드 코트 CEO는 “지난 40년간 진행된 디지털 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기술의 생존주기는 그 어느 때보다 짧아졌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적자생존시대의 돌파구로는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올해 설립 110년을 맞은 하니웰은 더 이상 엔지니어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절반 이상의 엔지니어가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빈 터너 마이크로소프트(MS) COO는 “디지털 기술이 전통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통째로 바꿔버리기도 하지만 기존 사업을 무한대로 확장시킬 수 있다”며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미국 밀컨연구소가 1998년부터 매년 4월 말~5월 초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여는 투자자 포럼이다.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린다. 밀컨연구소는 1980년대 ‘정크본드의 제왕’으로 군림한 마이클 밀컨(70)이 설립했다. 밀컨은 당시 고위험·고수익 채권인 정크본드시장을 개척했지만 이후 주가 조작과 내부자거래 혐의로 2년간 복역한 뒤 자선사업가로 변신했다.
로스앤젤레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