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중동국가 마음 사로잡는 한국 정상들의 협상 기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문화 존중, 신뢰, 우정을 코드로 한 감성외교가 큰 힘 발휘
    [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중동국가 마음 사로잡는 한국 정상들의 협상 기술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공을 들인 것은 ‘감성외교’다. 이란이 발주하는 대규모 인프라, 에너지 발전 시설 공사 수주를 위해선 기술의 우수성 등을 알리는 정공법의 협상력도 중요하지만 현지 문화 존중, 인간적 신뢰, 우정 등을 ‘코드’로 한 감성적 접근법이 받침이 돼야 가능하다는게 중동외교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일종의 고차원적인 협상 기술이다.

    중동의 독특한 이슬람 문화를 제대로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일체감’을 보일 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할 때 친구, 동반자, 형제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현지어로 “두스트 바 함라헤 쿱(친구이자 좋은 동반자)”이라고 했다. 또 모든 행사에 이슬람 전통 두건인 흰색 ‘루사리’를 썼다. 이란 법규엔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 여성도 이슬람식 복장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박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부터 루사리를 착용했다. 박 대통령은 이란의 국기 색깔에 맞춰 분홍색과 연두색 재킷을 입었다.

    청와대는 “이란 고유문화를 존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이란 측 인사와 악수하지 않았다. 이슬람 율법은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9년 12월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수주 때 ‘감성 외교’를 적극 활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셰이크 칼리파 빈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과 만나 ‘우리는 형제’말을 여러번 했다. 중동 사람들은 형제라는 단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은 국가든 개인이든 한번 신뢰를 맺으면 오래간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이라크 시장 진출을 성사시키는 과정을 설명하며 “혁명정부의 형제, 친구들의 우정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선 주자 시절 UAE를 방문, 모하메드 왕이 지은 시를 영어로 읊어 왕이 매우 기뻐했다. “Place me in your eyes and close. Let me in your eyes live(나를 그대의 눈 안에 넣어주오. 내가 그대의 눈 안에 살게 해주오)”라는 내용이었다.

    UAE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형인 칼리파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 동생이 국정을 돌보고 있음)는 이 전 대통령에게 여러번 “한국과 UAE는 형제의 나라”라고 화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공항까지 마중나왔으며 이 전 대통령의 거의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왕세제는 이 전 대통령을 왕실 사냥터에 초청해 모닥불을 피워놓고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해 깊숙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왕세제가 이런 행보를 보인 것은 파격적이라는 게 당시 UAE 측의 설명이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박지원 "김 총리, 내년 서울시장·당대표 선거 안 나간다고 들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내년에 서울시장도, 당 대표도 지금은 (선거에) 안 나간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김 총리, 권노갑 당 상임고문과 식사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김 총리가 내년에는 총리를 계속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자세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김 총리가 내년에 서울시장 선거, 당 대표 선거에 모두 나오지 않는다면 바로 대권으로 향하는가'는 취지로 진행자가 질문하자 박 의원은 "바로 가는 것도 있고, 차차기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리라 본다"고 답했다.민주당 일각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김 총리를 차출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김 총리가 내년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으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2. 2

      한국-튀르키예 정상회담…방산·원전·AI 등 협력강화 MOU 체결 [HK영상]

      영상=KTV / 편집=윤신애PD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튀르키예 대통령궁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소인수 회담 및 확대회담을 가졌다.이 자리서 두 정상은 방산·원자력·바이오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 등 3건을 체결했다.'원자력 협력 MOU'는 양국이 원자로 기술, 부지평가, 규제·인허가, 금융 및 사업모델 등에서 협력하고 워킹그룹을 구성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대통령실은 튀르키예가 추진 중인 시놉 제2원전 사업에서 한국이 부지평가 등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며 "향후 사업 수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튀르키예의 한국전 참전 용사의 예우를 강화하는 등의 '보훈 협력에 관한 MOU',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양국이 공동으로 발굴·추진하는 '도로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력 MOU' 체결도 이뤄졌다.이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디지털을 포함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보훈 분야에서도 협력을 활성화해 참전용사 가족과 후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 같은 분야별 협력의 진전을 점검하기 위해 양국 간 '경제공동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 방안을 아우르는 '대한민국과 튀르키예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이 채택됐다고 밝히면서, 오늘 논의된 제반 사항을 추진할 좋은 지침서가 될

    3. 3

      [속보] 金총리 "내란 심판·정리, 타협·지연 있어선 안 돼"

      金총리 "내란 심판·정리, 타협·지연 있어선 안 돼"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