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직설적 표현 늘어
"의사봉을 금고에 보관…하하"
최고위 회의서 조크 던지기도
안 대표가 유머와 독설을 오가는 달라진 화법으로 눈길을 끈다. 취재진에 불쑥 조크를 하는가 하면 실언에 가까운 ‘독설’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기자가 얼마 전 “3당 대표와 만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안 대표는 “우리만 보자고 해요?”라고 되물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기자들에게 그는 “우리가 3당이잖아”라며 웃었다.
한 기자가 인천 부평갑에서 26표 차로 낙선한 문병호 후보를 언급하며 “문 의원 때문에 속상하시죠?”라고 묻자 안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요?”라고 되받았다. 주변 분위기가 얼어붙자 안 대표는 멋쩍은지 “아, 이제 그만해야지…”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박 대통령이 양적 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에서는 두루뭉술하던 안 대표 화법이 직설적으로 바뀐 것은 정치 경험과 자신감이 쌓인 결과라고 본다. 올해로 정치 입문 4년차가 된 안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딱딱한 모범생 화법을 쓴다는 평가가 많았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펴낸 책에서 안 대표가 “꼭 필요한 말만 조용히 에둘러 표현하는 편이고 대화 중 자신의 생각이 잘못 이해되는 듯해도 곧바로 지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올 2월 국민의당 창당을 기점으로 ‘강철수’ 이미지로 변신하면서 화법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그의 오랜 지지자들도 “예전엔 쑥스러워하더니 이젠 사람을 대할 때 눈빛부터 다르다”고 말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