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세계적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와 LCD(액정표시장치) 공급을 놓고 협상을 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내년 말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에 LG디스플레이의 LCD가 쓰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2일 “테슬라와 LG디스플레이가 모델3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공급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모델3는 한 달 만에 예약주문 40만대를 넘어섰다. 모델3에는 정보검색과 오락 등을 위해 15인치 크기의 LCD가 탑재되는데 테슬라는 여기에 사용할 LCD 공급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지난달 초 로이터가 LG디스플레이의 해당 LCD 공급 가능성을 보도하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를 유력한 후보로 꼽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LCD는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대만이나 중국 업체들이 공급해왔지만 모델3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확대되면서 테슬라 측에서는 양질의 LCD 확보에 대한 절실함이 높아졌다”며 “1만~2만대에 머물렀던 과거 모델과 달리 모델3의 판매량이 수십만대로 치솟으면서 대량의 LCD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물망에 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