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기준가격이 2년 만에 상승했다. 철근의 주요 재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오른 데다 중국산 철근제품 가격도 상승한 결과다. 철근을 판매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강사들은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와 주요 철강사는 최근 회의를 열어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을 t당 58만5000원으로 합의했다. 1분기 기준가격(52만5000원)에 비해 6만원(약 11%) 인상했다.

철근 기준가격은 건자회와 철강사들이 분기 기준가격을 협의해 결정하기 시작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 올랐다. 이번에 건설업계는 철근값을 3만5000원 내리자고 요구했지만, 결국 철강업계가 주장한 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철근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재고는 줄어드는 추세여서 가격이 올랐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5년간 3월 평균 철근 내수판매량은 73만t 수준이다. 올 3월엔 95만t이 팔렸다. 작년부터 국내에서 아파트 신규분양이 이어지면서 철근 수요가 늘어났다.

국내 철강사가 보유한 철근 재고량은 줄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이후에도 철근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재고량은 상당 기간 지속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철근을 생산하는 철강사는 “1분기에 이미 철스크랩 가격이 올랐는데, 그동안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이익 규모가 줄었다”며 “2분기에 철근 기준가격이 오르면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