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 재확인에도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23포인트(0.28%) 상승한 18,04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6%) 오른 2095.15에, 나스닥 지수는 25.14포인트(0.51%) 내린 4863.1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Fed가 이틀간(26~27일) 열린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애플의 실적 실망과 함께 주가가 6% 이상 급락한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 전환하지 못했다.

Fed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동결했다. 성명서에서는 "경제 상황이 연방기금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을 뒷받침할 정도로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지난달 성명서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Fed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함에 따라 당분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애플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트위터의 주가도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16% 넘게 폭락했다.

반면 미국 최대 초고속 인터넷망 업체이자 케이블 운영업체 컴캐스트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주당 순익과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아 0.4%가량 상승했다.

컴캐스트는 1분기 주당 순익이 일 년 전의 81센트에서 84센트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187억9000만달러 증가한 178억5000만달러였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페이스북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의 상품수지(서비스부문 제외) 적자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월 상품지수 적자가 전월 628억 달러에서 9.5% 줄어든 569억달러로 집계돼 일 년여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소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GDP는 다음날(현지시간 28일) 발표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