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사이 우울증을 앓는 20대 남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는 2010년 51만6600명에서 지난해 59만9200명으로 15.9% 증가했다. 우울증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2222억원에서 2684억원으로 20%가량 늘었다.

지난 5년간 우울증 증세가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연령대는 80세 이상 남성이었다. 6460명에서 1만2660명으로 96.1%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청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는 2010년 1만5800명에서 지난해 2만2200명으로 40.5% 증가했다. 반면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3만명에서 2만9500명으로 1.6% 줄었다. 환자를 성별과 연령대로 구분한 결과에서는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지고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금기시하는 관행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