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신사옥서 재기 선언…"노후 점포에 과감한 투자"
작년 9월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홈플러스가 신선식품과 제품 품질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상현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26일 서울 등촌동 신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선식품으로 고객 기반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다시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매각 작업이 길어지면서 투자가 제때 안 돼 경쟁 마트로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생활에 플러스가 됩니다’는 회사 슬로건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여,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달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페루산 애플망고와 스페인산 돼지 등갈비 등 해외 인기 상품을 들여왔다. CJ제일제당과 제휴를 맺어 스팸 부대찌개와 스팸 주먹밥 3종도 선보였다. 김 사장은 이마트와 쿠팡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최저가 경쟁’에 끼어들지 않고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재매각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그간 투자가 되지 않아 점포가 노후화됐다”며 “더 쾌적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점포를 세일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결정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 역삼동에 있던 본사를 등촌동 신사옥으로 이전한 것을 계기로 업무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 사장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해 “가습기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아픔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면서 피해자들과 보상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정종표 부사장을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