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간판 일반의약품 ‘용각산’(진해거담제)이 5년 만에 광고를 재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보령제약은 이달 초부터 3040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버전의 광고를 선보였다. 1967년 첫선을 보인 용각산은 올해로 출시 49년을 맞은 일반의약품이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는 광고로 1990년대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의약품이다. 최근 중국발(發) 황사 및 미세먼지 발생이 일상화되면서 용각산의 효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용각산은 각종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에 의한 호흡기 질환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의약품이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로 숨을 쉴 때 호흡기를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가면 폐의 기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는 체내로 한 번 들어가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봄철 불어오는 황사와 미세먼지에는 연소 작용으로 발생하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 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각종 유해 물질이 섞여 있다.

용각산의 주재료인 ‘길경(吉更)’은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자 폐와 기관지를 다스리는 데 널리 쓰이는 한약재다. ‘길경’은 도라지의 약재명이다.

도라지는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멈추며 화농 질환의 고름을 빼주는 약효가 있다. 가래 때문에 기침이 나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때, 화농증 등에 자주 사용된다.

도라지에는 단백질, 당질,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성분 외에도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관지에서 생성되는 분비액인 뮤신(mucin)의 양을 증가시켜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기관지 내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용각산 가루는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해 기도 점액인 뮤신 분비를 증가시킨다. 뮤신은 목에 있는 가래를 용해시킬 뿐 아니라 윤활유 역할을 통해 목에 분포한 약 6억개 섬모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섬모 운동이 활성화되면 묽어진 가래 등의 이물질이 외부로 빠르게 배출된다.

용각산과 용각산쿨을 복용할 때 중요한 것은 물 없이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용각산은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하는 약으로 물과 함께 복용하면 희석될 뿐 아니라 목에서 위로 곧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용각산쿨은 젊은 층을 겨냥해 휴대가 간편한 1회용 스틱 포장의 과립형으로 타액에 쉽게 용해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기존 용각산 생약 성분에 양약 진해제인 노스카핀을 첨가한 생·양약 복합 성분으로 효과를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목사랑 캔디’는 허브향과 매실향 두 가지 맛이 있다. 흡연, 감기, 황사로 인한 목의 불쾌감 완화와 구취 제거에 효과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