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개방적 난민 정책에 대해 ‘용기 있는 행위’라고 추어올렸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주빈국 정부대표 자격으로 현지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대중지인 빌트와 인터 뷰를 갖고 “나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 중 한 명이자 친구”라고 표현했다. 또 “나는 전 세계 어느 지도자보다 오랜 기간 가깝게 메 르켈 총리와 일했을 뿐 아니라 수년간에 걸쳐 그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난민 위기에 맞서 메르켈 총리와 많은 독일인 이 보여준 대응은 용기 있는 행위였다”며 칭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까지 독일에 머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범대서양무 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25일 독일 하노버에서 메르 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비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 다. 프랑스 정부는 이 회담의 의제가 ‘급박한 국제사회 이슈’라고 밝혔지만 TTIP 논의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독일에선 3만명 이상이 거리에 나와 TTIP 체결에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TTIP는 열악한 미국의 노동권을 독일에 들 여오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주장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독일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에 “미국이 양보하 지 않으면 TTIP가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