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책사냐, 철새냐…윤여준의 변화무쌍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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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온라인 평생교육사업(G-MOOC) 추진단장을 맡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남 지사가 윤 전 장관을 영입해 대선 준비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 지사 측은 25일 “지식네트워크를 만드는 적임자에 대해 고민하다가 추진단장을 제의했다.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장관이 대선 때마다 여러 주자 캠프에서 일한 경력에 비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G-MOOC가 평생 정치를 업으로 살아온 윤 전 장관과 고리가 약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뭔가 다른일을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의 정치 행로는 여야, 이념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정치권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선 선거 기획력이 탁월하고 정치판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 ‘책사’라는 별칭을 붙였다. 반면 ‘철새 행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그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일했다. 기자생활을 하다가 박정희 정부 때 주일본대사관 공보관으로 전직했다. 전두환(공보비서관), 노태우(정무비서관), 김영삼(공보수석비서관) 정부 때 연이어 청와대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그는 1998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특보로 자리를 옮겼고, 2002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도와 총선을 치렀으며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2012년엔 문재인 대선후보 국민통합공동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문 후보에 대해 “민주적 태도와 투철한 공인 의식, 그 두 가지를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봤는데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안철수 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주도한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안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하자 결별했다가 올 1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다시 안 대표와 손을 잡았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철새가 방앗간 기웃거리듯 당을 옮겨 다니고 있다”고 공격했다. 윤 전 장관은 “추운 겨울철 먹이를 구하러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철새처럼 먹을 걸 찾아 어디를 간 적이 없다”며 “미약한 능력이나마 보태 달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2월2일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 대표가 국민 열망을 받아 정치를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지금껏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제야말로 역사적 소임인 한국정치를 바꾸기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곧 결별했다.
안 대표와 헤어진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념 노선 논쟁이 없고 밥그릇 싸움만 있다”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국민의당의 ‘제1야당’ 자평과 관련해선 “의석이 호남에 완전히 편중돼 있다”며 “선뜻 동의하는 국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전체 의석 수가 더민주의 4분의 1 정도 넘는 것 아니냐”며 “현실적으로는 제1야당이라고 하기 어렵다. 상징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남 지사가 윤 전 장관을 영입해 대선 준비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 지사 측은 25일 “지식네트워크를 만드는 적임자에 대해 고민하다가 추진단장을 제의했다.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장관이 대선 때마다 여러 주자 캠프에서 일한 경력에 비춰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G-MOOC가 평생 정치를 업으로 살아온 윤 전 장관과 고리가 약하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뭔가 다른일을 맡기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의 정치 행로는 여야, 이념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정치권에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각에선 선거 기획력이 탁월하고 정치판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 ‘책사’라는 별칭을 붙였다. 반면 ‘철새 행보’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그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부에서 일했다. 기자생활을 하다가 박정희 정부 때 주일본대사관 공보관으로 전직했다. 전두환(공보비서관), 노태우(정무비서관), 김영삼(공보수석비서관) 정부 때 연이어 청와대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그는 1998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특보로 자리를 옮겼고, 2002년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 2004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도와 총선을 치렀으며 2006년 오세훈 서울시장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2012년엔 문재인 대선후보 국민통합공동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문 후보에 대해 “민주적 태도와 투철한 공인 의식, 그 두 가지를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봤는데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안철수 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주도한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 안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하자 결별했다가 올 1월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다시 안 대표와 손을 잡았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철새가 방앗간 기웃거리듯 당을 옮겨 다니고 있다”고 공격했다. 윤 전 장관은 “추운 겨울철 먹이를 구하러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는 철새처럼 먹을 걸 찾아 어디를 간 적이 없다”며 “미약한 능력이나마 보태 달라고 해서 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2월2일 국민의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 대표가 국민 열망을 받아 정치를 바꾸려고 노력했으나 현실적 제약으로 지금껏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제야말로 역사적 소임인 한국정치를 바꾸기 위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곧 결별했다.
안 대표와 헤어진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념 노선 논쟁이 없고 밥그릇 싸움만 있다”고 국민의당을 비판했다.
국민의당의 ‘제1야당’ 자평과 관련해선 “의석이 호남에 완전히 편중돼 있다”며 “선뜻 동의하는 국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전체 의석 수가 더민주의 4분의 1 정도 넘는 것 아니냐”며 “현실적으로는 제1야당이라고 하기 어렵다. 상징성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