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자회사로 편입한 팜한농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한다.

LG화학은 자회사 팜한농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신주 6만주를 총 3000억원에 취득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유상증자를 마치면 LG화학의 팜한농 보유주식 수는 1억238만주(지분율 100%)로 늘어난다.

LG화학의 팜한농 유상증자 참여는 재무구조 개선이 주요 목적이다. 작년 말 기준 팜한농의 부채비율은 277%로, 전년(210%)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끝나면 부채비율이 100%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대표이사인 박진수 부회장을 팜한농 대표이사로 전날 선임하고 공식 출범식도 열었다. 자회사 대표이사 및 팜한농 본사 임원진 인선도 마무리했다.

팜한농은 팜흥농(종자 제조 및 유통), 팜피에프아이(식품 첨가물 제조) 등 10여개 국내외 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상당수 자회사 대표를 유임한 가운데 이민종 전 LG화학 전략기획팀 부장을 팜피에프아이와 팜화옹 대표로 선임했다.

재계는 “LG화학이 팜한농의 그린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올해 초 중장기 집중 육성 분야로 바이오·에너지·물 관련 사업을 선정했다. 박 부회장은 “고객에게 초점을 맞춘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구조로 혁신을 가속화해 팜한농을 그린 바이오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6.5% 증가한 45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석유화학 업황 호조로 기초소재사업부문 영업이익이 45.1% 늘어난 4662억원을 기록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과 전지부문은 각각 80억원과 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