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더울수록 한 겹 더"
더울 때 입는 내복이 있다. 일상복 안에 입으면 땀을 흡수하고 몸의 온도를 내려준다. 더운 날에는 옷을 벗어야 시원하다는 기존 상식을 뒤엎은 것. 유니클로가 2008년 출시한 냉감내의 ‘에어리즘’(사진)이다. 한국에서는 2013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20일 서울 광화문 유니클로 디타워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6 에어리즘’을 공개했다. 신제품은 남성용, 여성용, 아동용으로 나눠 소재를 달리했다. 이케다 시게루 일본 유니클로 생산부장은 “남성, 여성, 부모 소비자의 불만이 각각 다르다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남성 소비자들은 땀냄새를 고민하고 셔츠 안에 내의를 입으면 봉제선이 밖에서 보일까봐 걱정했다. 유니클로는 섬유업체 도레이에 도움을 요청했다. 봉제선이 필요없고 세탁해도 소취제가 사라지지 않는 섬유를 개발해달라는 주문이었다.

도레이가 내놓은 해답은 극세섬유였다.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의 섬유사로 이뤄져 가위로 잘라도 실밥이 빠져나오지 않는다.

여성용 ‘에어리즘 울트라 스트레치’ 라인은 일본 섬유업체 아사히카세이가 개발한 큐프라 섬유로 제작했다. 작년에 출시한 에어리즘보다 신축성이 1.7배 높다. 다카하시 도모코 아사히카세이 섬유사업본부상품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섬유 단면이 둥글어 촉감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