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손의 아들' 박효원 "올핸 우승컵도 가져간다"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승철 씨의 아들 박효원(29·박승철헤어스튜디오·사진)은 지난해 동부화재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다소 민망한 상황을 맞았다. 다 잡은 경기에서 동갑내기 허인회(29)에게 연장을 허용했고 혈투 끝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생애 첫 우승 기회가 날아간 것. 하지만 허인회가 군인 신분이어서 우승 상금(8000만원)을 대신 받았다. 박효원은 “상금은 받았지만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해 정말 화가 났다”며 “이번 대회에서 진짜 우승해 우승컵과 상금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2016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프로미오픈이 21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7158야드)에서 열린다. 상금이 작년보다 1억원 늘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코리안투어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2승 이상의 다승을 거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백가쟁명’ 상황에서 올해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하는 스타가 배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효원과 함께 허인회가 군인 신분으로 사상 첫 대회 2연패를 달성할지도 주목할 만하다. 허인회는 최근 체력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다. 그는 “다친 부위는 많이 좋아졌다”며 “체중이 작년보다 조금 늘긴 했지만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갓 제대한 예비역 강경남(33)도 있다. 통산 9승의 강경남은 2013년 10월 코오롱한국오픈 이후 군에 입대해 2년6개월 만에 돌아왔다.

역대 장타자가 대거 참여해 화려한 ‘장타쇼’도 기대된다. 2007년부터 5년 연속 장타상을 휩쓴 김대현(28·캘러웨이)이 대표적이다. 2012년 장타왕 김봉섭(33·휴셈), 2013년 장타왕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지난해 장타왕인 아르헨티나 동포 마르틴 김(28) 등이 출전해 화끈한 샷을 날릴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