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통령은 야당을 파트너로…야당은 대안없는 반대 말라는게 국민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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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구서 31년만에 '야당 깃발' 꽂은 김부겸 당선자
30년간 지역주의 이용한 기득권 정치세력에 경고장
이런 흐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당권에 도전할지 여부는 당선자들 얘기 들어본뒤 결정
정치인 큰 꿈 꾸는 건 자연스럽지만 때가 있는 법
30년간 지역주의 이용한 기득권 정치세력에 경고장
이런 흐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당권에 도전할지 여부는 당선자들 얘기 들어본뒤 결정
정치인 큰 꿈 꾸는 건 자연스럽지만 때가 있는 법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대구 수성갑)는 17일 “대구에서 31년 만의 야당 의원 당선은 대통령의 이름만 파는 구태정치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선 “정치인이 큰 꿈을 펼쳐 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라면서도 “지금은 시민들과 지켜야 할 약속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통령과 여당은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야당은 대안 없는 반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군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2011년 대구 출마를 선언한 뒤 이듬해 총선(수성갑),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 이어 세 번째 도전해 4선 고지에 올랐다.
▷세 번 도전 끝에 승리했다. 그 요인은 무엇인가.
“이번 총선 민의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과 집권당의 오만과 독주, 지리멸렬한 야당에 함께 경고를 보낸 것이다. 대구는 30년간 지역 독점 정치세력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 이제는 한 번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나를 통해 분출됐다. 대구가 더 이상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아니라는 경고다.”
▷김부겸이라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의미인가.
“역대 대구 투표율이 보통 50% 초반대였다. 이번 수성갑은 68.5%였다. 단순히 정치인 김부겸에 대한 지지 차원이 아니라 대구의 변화를 원하는 거대한 민심의 표출이다.”
▷야당 후보가 영남에서, 여당 후보가 호남에서 각각 당선됐다. 지역패권주의 완화로 봐도 되나.
“영남이 새누리당을 혼내고 호남이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 지역주의를 이용한 양당의 기득권 정치에 경고를 내린 것이다.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로 재구성돼야 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재구성은 어떤 의미인가. 이전에도 야권 확대 재구성 주장을 했는데.
“야권이 흩어져선 안 된다는 뜻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합당까지는 힘들더라도 힘을 합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더민주)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국민의당)가 대선에 따로 나가면 대통령 되기 힘들다. 어떻게든 야권을 하나로 묶어 대선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섣불리 얘기할 수는 없지만 협조해 나가야 한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 내년 대선에 나갈 건가.
“정치인이 큰 꿈을 펼쳐 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나 때가 있는 법이다. 대구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뿌리가 없이 부유하듯 정치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대구 시민들과 지켜야 할 약속에 집중해야 할 때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뽑아놨더니 역시 다르더라는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 남부권 신공항 문제 등 대구 발전을 위한 당면 과제들에 힘을 쏟고 싶다.”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된다.
“총선에 전념하느라 중앙당의 흐름에서 떨어져 있어 충분하게 고민하지 못했다. 내용도 모르면서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20대 총선 당선자들에게 충분한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려 한다.”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됐다. 정국 혼란도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패배고, 야당에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피폐하며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는 데 대해 국민이 회초리를 든 것이다.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정치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이다. 대통령이나 여당도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야당도 대안 없는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일하는 정치를 원한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패권정치를 종식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진박, 친박’ 타령하다 혼이 났다. 더민주도 호남의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호남의 박탈감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부터 살펴야 한다.”
▷대구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매년 1만명 가까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 대구시민의 먹고사는 문제, 성장동력을 좌우할 주요한 사업에 여야가 협력하는 풍토를 마련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자주 만나 국회의 도움이 필요한 핵심과제들을 챙기겠다.”
▷이번 총선 구호로 ‘일하고 싶습니다’를 내걸었다.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일하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어느 한 지역에 특정 당 하나만 존재한다는 것은 여야 간 경쟁과 협력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서울로 올라가 정쟁에 앞장서는 게 그동안 보여준 행태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경기 군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그는 2011년 대구 출마를 선언한 뒤 이듬해 총선(수성갑),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 이어 세 번째 도전해 4선 고지에 올랐다.
▷세 번 도전 끝에 승리했다. 그 요인은 무엇인가.
“이번 총선 민의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정과 집권당의 오만과 독주, 지리멸렬한 야당에 함께 경고를 보낸 것이다. 대구는 30년간 지역 독점 정치세력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 이제는 한 번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이 나를 통해 분출됐다. 대구가 더 이상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아니라는 경고다.”
▷김부겸이라는 인물을 선택했다는 의미인가.
“역대 대구 투표율이 보통 50% 초반대였다. 이번 수성갑은 68.5%였다. 단순히 정치인 김부겸에 대한 지지 차원이 아니라 대구의 변화를 원하는 거대한 민심의 표출이다.”
▷야당 후보가 영남에서, 여당 후보가 호남에서 각각 당선됐다. 지역패권주의 완화로 봐도 되나.
“영남이 새누리당을 혼내고 호남이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 지역주의를 이용한 양당의 기득권 정치에 경고를 내린 것이다.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체제로 재구성돼야 한다. 이런 변화의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재구성은 어떤 의미인가. 이전에도 야권 확대 재구성 주장을 했는데.
“야권이 흩어져선 안 된다는 뜻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합당까지는 힘들더라도 힘을 합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표(더민주)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국민의당)가 대선에 따로 나가면 대통령 되기 힘들다. 어떻게든 야권을 하나로 묶어 대선을 치러야 한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섣불리 얘기할 수는 없지만 협조해 나가야 한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 내년 대선에 나갈 건가.
“정치인이 큰 꿈을 펼쳐 보고 싶은 것은 자연스런 일이나 때가 있는 법이다. 대구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뿌리가 없이 부유하듯 정치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대구 시민들과 지켜야 할 약속에 집중해야 할 때고,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뽑아놨더니 역시 다르더라는 말을 들어야 하지 않겠나. 남부권 신공항 문제 등 대구 발전을 위한 당면 과제들에 힘을 쏟고 싶다.”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된다.
“총선에 전념하느라 중앙당의 흐름에서 떨어져 있어 충분하게 고민하지 못했다. 내용도 모르면서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20대 총선 당선자들에게 충분한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려 한다.”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됐다. 정국 혼란도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패배고, 야당에는 상처뿐인 영광이다. 경제가 어렵고 민생이 피폐하며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는 데 대해 국민이 회초리를 든 것이다. 어느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정치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이다. 대통령이나 여당도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야당도 대안 없는 반대,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은 일하는 정치를 원한다.”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패권정치를 종식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진박, 친박’ 타령하다 혼이 났다. 더민주도 호남의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호남의 박탈감이 어디서 왔는지 근원부터 살펴야 한다.”
▷대구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매년 1만명 가까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 대구시민의 먹고사는 문제, 성장동력을 좌우할 주요한 사업에 여야가 협력하는 풍토를 마련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자주 만나 국회의 도움이 필요한 핵심과제들을 챙기겠다.”
▷이번 총선 구호로 ‘일하고 싶습니다’를 내걸었다.
“싸우는 정치가 아니라 일하는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어느 한 지역에 특정 당 하나만 존재한다는 것은 여야 간 경쟁과 협력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서울로 올라가 정쟁에 앞장서는 게 그동안 보여준 행태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