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을 무소속 홍의락, 컷오프 악재 딛고 대구서 무소속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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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당선자

대구 지역 20대 총선에서 가장 의외의 선거구는 야당 출신인 홍의락 무소속 당선자(사진)가 승리한 북구을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원이던 그가 북구을에 출마할 때만 하더라도 홍 당선자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홍 당선자가 3년 동안 소리 소문 없이 지역구를 누비면서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가 이번 총선 결과로 나타나자 ‘가장 의미 있는 당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 한 공무원은 “대구시가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 여의도를 찾았을 때 여당 의원 이상으로 잘 대해주고 예산 확보에 힘써줬다”고 평가했다. 홍 당선자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대구국가물클러스터 사업을 위한 특별법을 야당 의원으로서 발의할 정도로 대구 경제에도 힘을 쏟았다. 한 주민은 “민원도 보좌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해결하고 손수 전화로 답을 줄 정도로 오히려 여당 의원보다 나았다”며 “내막을 알면 그의 당선이 의아한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홍 당선자는 기업을 운영하다가 2002년 국민통합개혁신당 경북 창당추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2012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진출한 그는 지난 2월 컷오프(공천배제)됐으나 오히려 동정표 등 더 큰 지지를 받는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당선자는 “중앙의 눈치만 보는 정치는 종식돼야 한다”며 “대구시민, 북구을 주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