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씽씽달린 현대차, 첫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2012년 말 브라질 공장을 준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지 3년여 만이다.

13일 브라질딜러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브라질에서 1만731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점유율은 10.0%로 올라섰다. 사상 최고인 지난 1월 점유율(9.9%)을 넘어선 것으로, 작년 같은 기간(7.9%)과 비교해 2.1%포인트 뛰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2014년 7.1%, 지난해 8.3%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경기 침체와 지카 바이러스 공포 탓에 위축된 브라질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브라질 시장 전체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3월 22만5981대에서 올해 3월 17만3275대로 23.3%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판매량은 1만7773대에서 1만7310대로 소폭 감소(-2.6%)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이 뚝 떨어진 다른 회사들과 달리 현대차는 판매량을 거의 유지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며 “브라질 진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해 현대차의 인기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점유율은 GM(15.6%), 피아트(14.8%), 폭스바겐(13.1%)에 이어 4위다. 도요타(9.76%), 포드(8.93%), 르노(7.42%) 등이 현대차 뒤를 잇고 있다.

현대차 점유율 상승의 ‘일등 공신’은 현지 전략형 해치백 모델인 ‘HB20’다. 지난달에만 1만4411대가 팔렸다. 2위인 GM의 ‘오닉스(1만2192대)’를 따돌리고 두 달 연속 브라질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올초까지 1위를 지켰던 피아트 ‘팔리오’는 인기가 사그라지며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HB20가 브라질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현대차는 다른 남미 국가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라과이에 수출을 시작했으며 다른 국가에 진출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2년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 현지 전략형 모델인 HB20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