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치 "중국 시장 예전같지 않네"
중국 시장에서 가격 낮추기를 주저하던 샤넬 등 해외 명품업체가 줄줄이 가격을 내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샤넬을 포함한 해외 명품브랜드가 과거 자살과 같이 여기던 중국 시장 내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제품 가격을 낮춘 브랜드는 샤넬 , 코치, 에르메스, 버버리, 펜디 등이다. 샤넬은 지난해 인기 핸드백인 ‘샤넬 2.55’(사진) 가격을 22% 인하했다. 이들 브랜드는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데다 정부의 부정부패 개혁정책으로 명품선물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매 신장에 고전해왔다.

FT는 개인 소비용으로 구매하는 중국인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가격 인하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싼값에 제품을 직접 구매(직구)하는 ‘하이타오족’이 늘어난 것도 가격 인하를 부추겼다.

FT는 이 같은 중국인의 소비패턴 변화가 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홍콩과 태국 명품브랜드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넬은 중국 시장에 이어 이들 국가에서도 제품 가격을 낮췄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