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난 후 어깨 펼 '주(住)·식(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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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곱번 총선 중 다섯번
주택가격 2년간 16% 올라
현대산업·대우건설 등 주목
제품가격 인상 선거 후로 미룬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수혜 볼 듯
주택가격 2년간 16% 올라
현대산업·대우건설 등 주목
제품가격 인상 선거 후로 미룬
하이트진로·롯데칠성 수혜 볼 듯
4·13 총선 이후 국내 증시 지형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 구성될 20대 국회의 입법활동에 따라 각 기업 주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총선 이후로 미뤄진 음식료품 가격 인상이나 기업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하면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음식료주 주목해야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주식시장에선 이른바 ‘정치 테마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하다가 선거일 전후로 ‘거품’이 빠졌던 수순을 그대로 다시 밟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이날 전날에 비해 2.23% 떨어진 7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2.18%)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도 각각 2.0% 5.41% 떨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테마주인 전방도 이날 3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0.57% 하락했다. 유승민 의원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도 유 의원 탈당(지난달 24일) 이전 주가로 회귀하고 있다.
증권가 관심은 이미 ‘선거 이후 주도주’로 옮겨갔다. 총선이 끝난 뒤 주목할 만한 대표 업종으로 주택과 음식료 등이 꼽힌다. BNK투자증권이 역대 총선과 이후 주택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일곱 번의 총선 중 금융위기가 있었던 1996년과 2008년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번은 총선 이후 2년간 주택가격이 평균 16.7% 상승했다. 총선 공약으로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부각되면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띤 영향이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총선에선 각 정당의 지역개발 공약이 적지 않았던 만큼 건설업체 중 주택부문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이나 대우건설이 총선 이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료 업종엔 ‘선거 종료’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선거로 그동안 올리지 못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에선 총선 직후 주류업체들이 맥주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값이 오르면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이 30% 정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동원F&B와 오뚜기, CJ제일제당 등이 선거 직후 제품가격을 올리거나 할인행사를 취소했다.
시장에서는 여당이 총선 이후 민심을 다잡기 위해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필요성을 제기한 한국판 양적 완화가 추진되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총선 일곱 번 중 네 번은 코스피 하락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수혜 업종은 물론 피해 업종이 생겨날 수도 있다. 정당별 구체적인 공약이 다를뿐더러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구조조정이나 정부·중앙은행의 경기대응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불어민주당은 통신요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고 기본료 1만원 폐지, 공용 와이파이 무상제공 등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금 규제가 도입되면 통신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총선 이후 철강과 조선 분야에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조조정, 기업 인수합병은 시장에서 리스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재무여력이 있는 지주사라면 사세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여야의 공약이 실현되고 그동안 미뤄둔 일들을 본격 추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거의 증시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이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치러진 일곱 차례의 총선 이후 30일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세 차례는 오르고, 네 차례는 내렸다.
고은이/최만수 기자 koko@hankyung.com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주식시장에선 이른바 ‘정치 테마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하다가 선거일 전후로 ‘거품’이 빠졌던 수순을 그대로 다시 밟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이날 전날에 비해 2.23% 떨어진 7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2.18%)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안철수 관련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와 다믈멀티미디어도 각각 2.0% 5.41% 떨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테마주인 전방도 이날 3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0.57% 하락했다. 유승민 의원 테마주인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도 유 의원 탈당(지난달 24일) 이전 주가로 회귀하고 있다.
증권가 관심은 이미 ‘선거 이후 주도주’로 옮겨갔다. 총선이 끝난 뒤 주목할 만한 대표 업종으로 주택과 음식료 등이 꼽힌다. BNK투자증권이 역대 총선과 이후 주택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일곱 번의 총선 중 금융위기가 있었던 1996년과 2008년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번은 총선 이후 2년간 주택가격이 평균 16.7% 상승했다. 총선 공약으로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부각되면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띤 영향이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총선에선 각 정당의 지역개발 공약이 적지 않았던 만큼 건설업체 중 주택부문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이나 대우건설이 총선 이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료 업종엔 ‘선거 종료’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선거로 그동안 올리지 못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에선 총선 직후 주류업체들이 맥주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값이 오르면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이 30% 정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동원F&B와 오뚜기, CJ제일제당 등이 선거 직후 제품가격을 올리거나 할인행사를 취소했다.
시장에서는 여당이 총선 이후 민심을 다잡기 위해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필요성을 제기한 한국판 양적 완화가 추진되면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총선 일곱 번 중 네 번은 코스피 하락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수혜 업종은 물론 피해 업종이 생겨날 수도 있다. 정당별 구체적인 공약이 다를뿐더러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구조조정이나 정부·중앙은행의 경기대응 강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더불어민주당은 통신요금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고 기본료 1만원 폐지, 공용 와이파이 무상제공 등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금 규제가 도입되면 통신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총선 이후 철강과 조선 분야에서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구조조정, 기업 인수합병은 시장에서 리스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재무여력이 있는 지주사라면 사세 확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여야의 공약이 실현되고 그동안 미뤄둔 일들을 본격 추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거의 증시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이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치러진 일곱 차례의 총선 이후 30일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세 차례는 오르고, 네 차례는 내렸다.
고은이/최만수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