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신화를 써 온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INE은 이용자수 증가 문제로 고민하는 가운데 신규사업 실패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법령을 위반한 혐의로 간토(關東)재무국의 방문조사를 받는 등 법령준수(컴플라이언스) 문제도 부상했다.

일본과 미국서 추진하는 주식상장도 불투명하다.

라인은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거액의 공탁금을 회피한 의혹으로 간토재무국 조사를 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회사측 변호사가 "별 문제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라인은 전체 사업의 근간인 대화 애플리케이션에도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인은 3월 24일 사업전략발표회에서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등록이용자 숫자는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 달에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을 가리키는 월간이용자수(MAU)는 2015년 12월 2억1500만명으로 괴리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발표회에서는 라인의 저가스마트폰 사업 참여 사실도 공개됐다. 업계 최저가격인 월 500엔(약 5320원)이다.

라인의 일본 내 이용자 수는 정체상태로 스마트폰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최근 라인은 신규사업을 속속 접었다. 2013년말 선보인 프리마켓 앱 'LINE 몰'은 5월말 문을 닫는다. 음식택배서비스 'LINE 와우'도 서비스 개시 1년 만인 작년 11월에 종료했다.

투자안건에서도 2014년 12월 미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음악유통사업 '믹스라디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지만 인수한 지 1년 만인 지난 2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음악부문 참여로 경쟁이 격화되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러한 사업철수나 경위, 손실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라인이 비상장인 데다 소유기업인 한국 네이버에서 강한 함구령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논평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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