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구급증은 축복 아닌 재앙?
인도의 인구 증가가 경제성장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지만 교육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오히려 경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CNN머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총인구는 14억1000만명으로 중국(13억8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젊은 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2013~2014년 예산보고서’는 2020년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9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 비율도 2001년 58%에서 2020년 64%로 높아진다. 중국의 2020년 예측치 63.1%보다 높다. 이 보고서는 젊은 인구 증가가 경제성장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가 인도 경제에 장밋빛 미래만 제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CNN머니는 매년 1000만명이 인도 노동시장으로 유입되지만 상당수는 제대로 된 직업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적절한 직업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2%만이 정식 기술교육을 받았다. 영국의 68%, 한국의 9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인도 경제는 제대로 된 직업교육이 부족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로열인스티튜션 오브 차터드서베이어스(RICS)는 2010년 인도는 400만명의 토목 기술자가 필요했지만 적절한 기술을 보유한 인구는 50만9000명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