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방의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열리는 16개 국제 콘퍼런스·학술대회가 올해 지역특화컨벤션에 선정됐다. 지역특화컨벤션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토종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행사 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시행하는 지원사업 중 하나다. 서울을 제외한 부산, 인천, 대구 등 10곳의 국제회의 지정도시에서 열리는 산업 콘퍼런스와 학술대회가 주요 지원 대상이다.

올해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소셜네트워크, 바이오, 와인 등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신수종 산업 행사가 대거 포함됐다. 현재 지역 내 산업기반은 약하지만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통해 산업기반을 확보하려는 지역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올해 선정된 16개 행사 가운데 6개가 신규 행사인 것도 이런 까닭이다.

그동안 MICE 행사 불모지로 불리던 강원도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바이오 환경기술 국제 콘퍼런스’가 지역특화컨벤션에 선정되며 토종 MICE 행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정미 강원컨벤션뷰로 팀장은 “미국, 일본 등 10개국 2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전략산업인 바이오·신소재 분야는 물론 지역 MICE산업 성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와 대구시는 지역특화컨벤션을 통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소셜네트워크 등 최신 정보기술(IT) 분야 선점에 나선다. 오는 8월 열리는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는 수원, 판교, 용인 등 경기 남부권을 IT융복합산업 거점으로 키우려는 경기도의 야심찬 계획이 반영된 행사다. ‘대구·경북 국제 소셜네트워크 콘퍼런스’는 스마트도시 조성 등 스마트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에 나선 대구시가 3년 전부터 공들여온 데이터 지식 분야 국제행사다.

대전에서는 아시아 대표 와인문화 도시를 목표로 2012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아시아 와인바이어스 콘퍼런스’가 선정됐다. 대전은 한국 최초의 와인 공장이 있었던 곳으로, 600여개 전문 와인숍과 유통기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4년간 독일 베를린 와인트로피와 국제 와인품평 행사인 ‘아시아 와인트로피’를 열어 유럽과 북미 와인시장에서 와인도시 이미지를 착실히 쌓아왔다.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2012년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자체 와인 브랜드 채러티(Charity)를 개발한 데 이어 인근 와인 생산지인 충북 영동과 와인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와인산업 육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