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낭만가도와 바다

강원 삼척 맹방유채꽃마을
강원 삼척 맹방유채꽃마을
강원 삼척시 맹방유채꽃마을에서는 오는 17일까지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유채꽃 하면 제주나 전남 청산도를 떠올리기 쉬운데, 맹방유채꽃마을은 유채꽃과 벚꽃, 바다를 볼 수 있는 봄날 여행지다.

삼척 시내에서 출발해 한티고개를 지나면 다다른다. 제일 먼저 도로를 따라 4.2㎞가량 이어진 벚꽃 길이 환영 인사를 한다.

벚꽃 길 왼쪽으로 7만2000㎡에 이르는 유채밭이 노란 바다처럼 펼쳐진다. 꽃밭 사이에 산책로를 내 자유로이 거닐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축제가 끝나도 4월30일까지 축제장을 개방한다.

봄철 별미 또한 삼척 여행의 즐거움이다. 아침에는 시원한 곰칫국, 점심에는 꼬들꼬들한 장치찜을, 저녁에는 제철의 마지막 달을 지나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맹방 유채꽃마을. 070-4118-0105

남해로 떠나는 미각여행
남해의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벚꽃과 노란 유채꽃
남해의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벚꽃과 노란 유채꽃
4월이면 경남 남해는 꽃 천지가 된다. 연분홍 벚꽃을 지나, 샛노란 유채와 빨간 튤립을 만난다. 왕지벚꽃길에서 보는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벚꽃은 보물섬 남해를 환상의 섬으로 만들어준다. 봄이면 살이 통통 오르는 멸치도 맛보자. 싱싱한 멸치로 만든 쌈밥과 회는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기에 충분하다.

남해를 눈과 혀로 즐긴 뒤에는 남해유배문학관에 들러 문학의 향취를 느껴보면 어떨까. 구운몽을 지은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남해로 유배 온 문인들의 작품과 생활 모습을 둘러볼 수 있다. 형형색색의 튤립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장평소류지, 남해의 명물인 마늘에 대해 살펴보는 보물섬마늘나라, 세계의 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김천 이화만리마을 자두꽃

경북 김천의 자두꽃 축제
경북 김천의 자두꽃 축제
경북 김천은 자두, 포도, 복숭아 같은 과일이 많이 재배되는 고장이다. 그중 자두는 생산량이나 품질이 전국에서 손꼽힌다. 자두꽃 향이 만 리를 간다고 ‘이화만리’라 부르는 김천시 농소면 일대는 4월이면 자두꽃이 하얗게 피어난다. 김천자두꽃축제에서는 노래자랑, 자두 음식 만들기, 자두 꽃길 걷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지례면에 흑돼지 전문식당 15곳이 모여 있다. 메뉴는 왕소금구이와 고추장불고기다. 소금구이로 먹는 삼겹살의 비계가 인절미처럼 차지고 쫄깃하며, 목살은 퍽퍽하지 않고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연탄불에 구워주는 고추장불고기는 적당히 단맛과 매운맛에 불맛이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1인분(180g)에 8000~1만원. 직지사, 청암사, 직지문화공원 등을 연계해서 여행할 수 있다. 김천시청 새마을문화관광과. (054)420-6633

강화 고려산 진분홍 꽃길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강화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
강화도 6대 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고려산은 해마다 수많은 상춘객이 찾는 명소다.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진달래 군락이 형성돼 봄이면 온 산이 진분홍빛으로 변한다. 바람을 따라 분홍빛 물결이 일렁일 때면 마음도 고운 꽃빛으로 물든다. 4월12~26일에는 고려산진달래축제가 열린다.

꽃구경을 하고 나면 주꾸미연포탕과 밴댕이회무침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제철을 맞아 알이 통통하게 밴 주꾸미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 137호)도 지척에 있다. 가이드와 함께 전기 자전거를 타고 고려궁마을을 탐방하는 강화이야기투어도 흥미롭다. 북녘땅이 바라보이는 강화평화전망대도 들러볼 만하다.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관광마케팅팀. (032)930-3563

강진엔 '게미'가 있다

전남 강진의 푸짐한 한정식
전남 강진의 푸짐한 한정식
전남 강진의 봄에는 ‘게미’가 있다. 게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 산해진미가 올라오는 강진 한정식은 전라도 음식 중에 최고로 꼽힌다. 들판에는 보리가 쑥쑥 자라고, 산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주작산(475m)과 덕룡산(433m)은 알려지지 않은 진달래 명소다. 설악산 공룡능선 부럽지 않은 기암괴석 사이에 핀 연분홍 진달래가 화룡점정이다. 만덕산 아래 백련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숲이 일품이다. 꽃구경을 마치면 가우도에서 봄 바다를 만나보자. 가우도로 이어진 출렁다리에 오르면 바다 위를 걷는 것처럼 짜릿하다. 가우도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마량항에 닿는다. 마량놀토수산시장은 먹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114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