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3년 만에 영업익 '최대'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코스콤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이 작년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주식 거래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거래소는 2015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8.72% 증가한 58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의 2015년 영업이익은 2012년(756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매출(영업수익)은 19.05% 늘어난 3367억원, 당기순이익은 71.92% 불어난 784억원을 올렸다.

작년 코스피·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8조8751억원으로 2011년(9조1132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4월에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한국거래소의 거래 수수료 수입도 증가했다.

투자자 예탁금을 관리하는 한국증권금융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1162억원과 15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7.38%, 영업이익은 45.12% 늘었다. 순이익은 36.57% 증가한 1268억원이었다.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수입이 급증했고 보관하고 있는 주식을 투자자에게 빌려주고 받은 주식 대여 수수료 수입도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예탁결제원 매출은 전년 대비 26.38% 늘어난 168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4.05% 불어난 778억원이었다. 주식시장 관련 전산시스템을 개발·관리하는 코스콤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2924억원, 영업이익은 145.44% 늘어난 102억원이었다.

실적은 늘었지만 신사업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분 49%를 보유한 라오스거래소는 작년 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라오스거래소가 순손실을 내자 한국거래소는 관련 투자금 가운데 29억원을 손실(손상차손)로 처리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