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농업의 ‘블루오션’ 분야로 손꼽히는 곤충산업을 키우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연구개발(R&D) 확대, 소비·유통체계 개선 등을 통해 2020년까지 관련 산업 규모를 연간 5000억원, 곤충 사육 농가는 1200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곤충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원에서 2020년 38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의 지난해 시장 규모는 3039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59.8%(1816억원)가 나비축제, 반딧불이축제 등 지역 행사와 관련돼 있다. 사육 농가가 영세한 곳이 많고 시장 생태계 조성도 미흡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곤충 생산 농가의 역량과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곤충 유통사업단’을 구성한다. 각 지역 농가에서 식용 및 사료용으로 납품한 곤충을 판매 업체에 안정된 품질로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사료, 식용 등 대량 소비가 가능하고 농가 소득 창출 기여도가 큰 분야는 개별 핵심 과제를 발굴해 중점 지원한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관리 시스템도 개발한다.

농식품부는 곤충사육사, 저장고, 기자재를 신축 및 개·보수할 수 있는 곤충사육시설 현대화 사업의 융자 지원 규모를 올해 39억원에서 내년 10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곤충요리 경연대회를 오는 7~8월 열리는 예천세계곤충엑스포와 연계하는 등 일반 소비자에게 곤충산업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