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바이크 사업부를 총괄하는 서정민 혼다코리아 전무(사진)는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6 서울모터사이클쇼'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대림자동차공업 출신인 서 전무는 2002년 혼다코리아 바이크 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15년간 혼다 바이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혼다는 소형 스쿠터부터 대형 레저용까지 장르가 다양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국산 제품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성능, 내구성, AS(애프터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 만족을 지향한 것이 성장세를 유지한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연간 30만대까지 갔던 바이크 시장은 IMF 구제금융 직후 승용차 시장 급성장과 정부 규제 등과 맞물려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15만대로 급감했다. 이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8만대 규모로 줄었다가 지난해 신차 시장에선 7년 만에 연간 10만대(이륜차협회 기준 8만대) 가까이 수요가 회복됐다. 이중 90%는 실용적인 소형 바이크가 차지하고 있다.
혼다 바이크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45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했다. 업체별 순위는 국산 대림 오토바이에 이어 전체 2위, 수입 모터사이클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1만6000여대 판매 및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 전무는 "올해는 양적 성장만 추구하진 않고 서비스 품질 강화에 주력해 혼다 팬들을 더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고객이 접근할 수 있는 유통망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딜러 1곳을 늘리고 매장은 5곳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바이크는 딜러 5곳과 5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국내에서 10년 만에 열린 서울모터사이클쇼는 혼다뿐만 아니라 KR모터스, 할리데이비슨, BMW 모터라드, 스즈키, 킴코 등 국산 및 수입 9개 브랜드가 참가해 12종의 신모델 등 80여종을 출품했다. 다만 국내 바이크 1위 업체인 대림자동차는 전시회에 내세울 만한 고배기량 모델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혼다코리아는 6월 출시 예정인 1000㏄ 모터사이클 '아프리카 트윈(CRF1000L)'을 미리 선보였다. 2003년 생산 중단 이후 13년 만에 재탄생한 모델로 장거리 투어 및 오프로드를 즐기는 30~40대 마니아 층이 공략 대상이다. 그외 하이브리드 3륜 바이크 '네오윙'(쇼카)을 비롯해 배기량 125㏄ 미만 스쿠터 및 125㏄ 이상 레저용 바이크를 출품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혼다 바이크는 지난 14년간 한국에 7만1646명의 라이더를 배출했다"며 "최고의 품질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