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기의 몸통인 풍력타워를 생산하는 씨에스윈드가 영국 1위 풍력타워 업체 WTS(Wind Tower Scotland)를 인수한다.

씨에스윈드는 영국 국영기업 WTS 주식 100%를 단돈 1파운드(약 1661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3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영국 국영기업인 영국전력회사(SSE)의 지분 80.1%와 하이랜드아일랜드엔터프라이즈의 지분 19.9%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은 “육상 풍력타워를 주로 제작하는 WTS는 영국 시장 내 경쟁 심화와 기술 전문성 약화로 최근 실적이 악화됐다”며 “이 회사에서 일하는 134명의 고용 인력을 그대로 승계하는 조건으로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WTS는 지난해 매출 236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씨에스윈드는 SSE가 조성 중인 육상 및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풍력타워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또 직원 교육, 공장 신축 등을 위해 SSE로부터 약 148억원의 재정 지원도 받기로 했다.

씨에스윈드는 당초 영국 현지에 800억원 규모의 신규 풍력타워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이번 인수로 시설 투자비 600억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향후 200억원 규모의 추가 시설투자를 통해 육상과 해상 풍력타워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 바꿀 예정이다.

씨에스윈드는 654억원까지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해외 공장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엔 자회사 피앤씨글로벌을 통해 대경기계기술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대경인다중공업을 133억원에 인수했다. 김 회장은 “자국 생산기업에 혜택을 주는 영국에서 3년 내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