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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갈등' 금호家, 아시아나 주총장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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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화 "구조조정 시급"

    아시아나 "실적개선에 총력"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으로 등을 돌린 이후 계속 갈등을 빚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8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타운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 대리인을 보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5조20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93억원에 불과하다”며 “자본잠식 상황은 나날이 악화해 자본 잠식률이 35%까지 치솟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빚을 내서 빚을 갚는 미봉책이 아니라 총체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과 관계사 지분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 측은 지난해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에도 반대하며 발언의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주총 의장인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앞선 발언이 ‘8분’을 넘겼기 때문에 다른 주주에게도 발언권을 줘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투표를 통해 서 사장의 재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김 사장은 “에어서울이 올해 하반기 취항하면 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 항공 3사 체제가 완성돼 손익구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누적부진을 극복해 이해관계자의 이익과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석화의 지적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인 김천수 씨는 “회사 경영에 대한 질책은 위임주주가 아닌 주주가 직접 나와 비판하는 게 맞는 일”이라며 “한 해 회사 비전을 듣는 자리인 주총에서 매년 어깃장을 놓는 금호석화 때문에 지친다”고 전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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