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침체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친환경 농산물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친환경 농식품 소매 판매장은 전년보다 7.7% 늘어난 5366곳, 판매액은 7.5% 증가한 1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 전문점이 늘어나 소비자의 구매 접근성이 높아졌고, 기존 청과류 이외에도 축산·수산·가공식품까지 종합적으로 취급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식품을 파는 생협 판매장은 2014년 전국 556곳에서 624곳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문점도 623곳에서 724곳으로 증가했다.

민간 소비가 둔화하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층이 친환경 농산물 구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농산물은 시중가보다 10%가량 비싼 게 일반적이지만 비용을 좀 더 들여서라도 안전한 식품을 소비하겠다는 소비자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가는 2014년 2087호에서 2015년 6만18호까지 늘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도 2001년 8만7000t에서 2015년 200만t 이상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도 ‘제4차 친환경 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농산물 시장을 키우는 데 발벗고 나섰다. 2020년까지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 비율을 현재 4.5%(7만5000㏊)에서 8%(13만3000㏊)로 78%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