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이 23일 잇따라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원내 과반의석이 무너졌다.

새누리당은 지난 22일까지 재적의원 292석 중 151석으로 51.7%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3일 오전 윤상현 의원을 시작으로 유승민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의원이 연이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의석수가 과반인 147석에 못 미친 146석으로 줄었다.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 이하 정당이 된 것은 2008년 이후 8년 만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천 심사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157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을 시작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당한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면서 의석수가 줄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 의원은 지난달 “김무성을 죽여버려라”는 등 막말을 한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뒤 파문이 확산돼 컷오프당하자 탈당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새누리당이 복당을 받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재오 주호영 류성걸 의원은 최고위원회의가 컷오프 결정에 대한 재심사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하면서 구제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공관위가 재심 결정을 내리지 않자 탈당을 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는 공직선거법상 탈당 뒤 출마가 불가능한 만큼 당의 결정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주 의원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이 이인선 전 경북부지사를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에 공천한 것은 효력을 잃게 됐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