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0] 종로 오세훈, 정세균 앞서…노원병 안철수·이준석 접전
4·13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바짝 쫓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주요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야권 분열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와 KBS가 20~23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3500명(선거구당 500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종로에서 오 후보는 45.8%, 정 후보는 28.5%의 지지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17.3%포인트로 지난달 14일 연합뉴스와 KBS 조사에서 4.4%포인트 차이였던 것에 비해 격차가 네 배가량 커졌다. 윤공규 정의당 후보와 박태순 국민의당 후보는 각각 4.0%와 3.9%를 얻는 데 그쳤다. 당선 가능성은 오 후보(50.1%)가 정 후보(25.8%)보다 두 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노원병에선 안 후보가 34.9%, 이 후보가 34.1%로 오차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지난달 38.3%에서 3.4%포인트 하락한 반면 이 후보는 33.1%에서 1%포인트 상승하며 격차가 좁아졌다. 황창화 더민주 후보는 13.9%를 얻었다. 다만 당선 가능성에선 안 후보가 41.0%로 이 후보(31.7%)를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가 38.4%를 얻어 신경민 더민주 후보(28.2%)를 10.2%포인트 앞섰다. 김종구 국민의당 후보는 12.9%의 지지를 얻었다. 당선 가능성은 권 후보가 41.4%로 신 후보(28.3%)를 압도했다. 신 후보와 김 후보 지지율을 합치면 권 후보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 도봉을에선 김선동 새누리당 후보가 42.9%로 오기형 더민주 후보(22.4%)와 손동호 국민의당 후보(11.9%)를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여권 후보가 분열한 서울 마포갑에선 노웅래 더민주 후보가 40.3%로 1위를 차지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는 29.9%, 새누리당을 탈당한 강승규 무소속 후보는 14.6%였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노 후보가 49.6%로 안 후보(26.0%)를 압도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 다섯 번째 맞붙는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더민주 후보의 대결에선 이 후보가 39.2%로 우 후보(33.7%)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종화 국민의당 후보는 5.6%였다.

서울 영등포갑에선 박선규 새누리당 후보가 38.7%, 김영주 더민주 후보가 32.3%로 박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우위를 보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