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패션·요리…프랑스 문화가 몰려온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의 해' 개막

‘한국 내 프랑스의 해’ 개막작으로 오는 27일까지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시간의 나이’.

다양한 문화 공연과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우의를 다지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가 23일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말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오는 6월4일로 다가온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프랑스에서 함께 펼쳐지는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문화와 교육, 과학기술, 경제, 산업 등의 분야에서 350여개에 달하는 공연과 행사, 이벤트 등이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펼쳐진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내 한국의 해’가 지난해 9월 먼저 시작돼 오는 8월까지 이어진다.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는 이날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행사는 이미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번 ‘한국 내 프랑스의 해’ 행사에서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프랑스가 제대로 소개되기 바라며, 젊은이들이 많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조양호 한국 조직위원장(한진그룹 회장), 최준호 한국 예술감독과 앙리 루아레트 프랑스 조직위원장, 아네스 베나이에 프랑스 예술감독 등이 참석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방한 중인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부 장관 등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개막 리셉션에 참석한 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개막 공연은 이날 세계 초연한 양국 합작 무용극 ‘시간의 나이’. 조세 몽탈보 파리 샤요국립극장 상임안무자가 안무·연출하고, 한국 국립무용단원 24명이 출연한다. 의상 디자이너 한진국, 조명 디자이너 질 뒤랑, 영상감독 파스칼 미네 등 양국 전문가들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오는 27일까지 서울에서 공연한 뒤 6월16~24일 샤요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개막공연과 함께 다양한 개막 주간 행사가 27일까지 서울과 부산 등에서 펼쳐진다. 24일 신라호텔에선 양국 고위급 인사가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한불 리더스 포럼’이 열린다. 25~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스트리트 푸드 페스티벌’에선 프랑스의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의 수석 요리사 기욤 고메즈 등 세계적 요리사 12명이 펼치는 미식 축제 ‘소 프렌치 델리스’의 일환이다.

주요 문화 행사로는 프랑스 가수 마티유 셰디드의 공연이 2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펼쳐지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 포스트 모더니티’(3월23일~5월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장 폴 고티에의 패션세계’(3월26일~6월30일) 등의 특별 전시도 마련돼 있다. 각 행사 소개는 한·불 상호 교류의 해 공식 홈페이지(www.anneefrancecoree.kr)에서 볼 수 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