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운항 중 비상구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할 경우 형사 고발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과 해당 승객에게는 탑승 거절 조치까지 취할 방침이라고 15일 발표했다.항공기 운항 중 비상구를 조작하는 행위는 항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다. 2023년 아시아나항공 비상구 개방 사건 이후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지만 최근까지도 비슷한 일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동안 탑승객이 비상구를 조작하거나 조작을 시도한 사례가 14건에 달했다.지난 4일 대한항공 인천발 호주 시드니행 항공편에서는 한 승객이 항공기 이륙 직후 비상구 문 손잡이를 조작하고, 이를 승무원이 즉각 제지하자 “기다리며 그냥 만져 본 거다” “장난으로 그랬다”며 대수롭지 않은 듯 반응했다.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인천발 중국 시안행 항공편에서도 한 승객이 운항 중 비상구 문에 손을 댄 뒤 “화장실인 줄 착각했다”고 하기도 했다.항공보안법 제23조 제2항은 승객이 항공기 내에서 출입문과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10년 이하 징역(항공보안법 제46조 제1항)에 처할 정도로 처벌이 무겁다. 벌금형은 없다. 지난해 8월 제주공항 국내선 활주로에 대기 중이던 항공기에서 비상구 레버 덮개를 열어 항공기 출발을 1시간 이상 지연시킨 승객에게 수원지방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80시간 판결을 내렸다.대한항공은 “항공기 비상구 조작 및 조작 시도엔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김보형 기자
적자 늪에 빠진 여천NCC 구조조정 방향을 놓고 지분을 50%씩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간 갈등이 또다시 불거졌다. DL케미칼이 “여천NCC가 수익성을 회복하려면 연 9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용 나프타분해설비(NCC) 1기를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방적으로 공개해서다. 사실상 여수 1공장(90만t) 또는 2공장(91만5000t) 문을 닫자는 의미로, 기존 3공장(47만t) 폐쇄 계획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업계에선 주로 1~2공장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을 더 많이 활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한화솔루션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한화솔루션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DL “1·2공장 중 하나 닫자”DL케미칼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부터 가동을 멈춘 여천NCC 여수 3공장 대신 90만t급 생산 능력을 갖춘 1·2공장 중 한 곳을 멈춰야 공급량이 더 크게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DL케미칼은 여천NCC 생산량 감축 규모를 늘려야 하는 이유로 실적을 들었다. 지난해 1503억원이던 여천NCC의 영업적자 규모는 올 1~3분기 198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4분기 실적은 더 나빠지고 있다고 DL케미칼은 설명했다.한때 연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여천NCC의 실적을 끌어내린 건 중국이다. 중국 업체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에틸렌과 프로필렌 가격이 급락해서다. 시장조사업체 CMA 등에 따르면 이달 에틸렌 가격은 t당 740달러로 연초(880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프로필렌 가격도 t당 1000달러에서 880달러로 15% 떨어졌다. DL케미칼은 가격 하락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
삼성E&A가 미국 지속가능항공유(SAF) 프로젝트 개발회사인 DG퓰스로부터 ‘미국 루이지애나 SAF 생산 프로젝트’의 청정수소생산 패키지 기본설계(FEED)를 1570만달러(약 230억원)에 수주했다고 15일 발표했다.이번 프로젝트는 루이지애나주 세인트제임스패리시 지역의 농업 부산물과 목질계 바이오매스 등 폐자원을 원료로 활용해 연간 60만t의 SAF를 생산하는 설비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삼성E&A는 프로젝트에서 공기분리장치(ASU), 자동 열 개질기(ATR), 이산화탄소 포집 등 청정수소 생산 설비 패키지 설계 업무를 수행한다. 삼성E&A는 지난해 말 1조40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SAF 프로젝트 사업 수주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따내면서 글로벌 SAF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생분해성 플라스틱 플랜트, 인도네시아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기본설계, 북미 LNG 기본설계 등 청정에너지 분야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SAF는 기존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 원료로 만들어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항공유다. 글로벌 탈탄소 흐름으로 주요 국가가 SAF 혼합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SAF 시장 규모가 2023년 6억달러(약 8830억원)에서 2032년 148억달러(약 21조4480억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10개월간 기본설계 작업을 맡은 삼성E&A는 설계에 이어 향후 30억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의 본사업도 수주하길 기대하고 있다.삼성E&A 관계자는 “성공적인 기본설계 수행을 통해 본사업 연계 수주로 이어가겠다”며 “이를 통해 신시장으로 공들이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신사업 참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