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상장사 10곳 중 1곳 이상 지난해 '주인'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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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220건 사상최대
PEF·연기금, 기업인수 투자 확대
중국 자금 유입…15곳 최대주주로
외형 확대·신사업 진출 위해 중견기업들도 상장사 인수 늘려
PEF·연기금, 기업인수 투자 확대
중국 자금 유입…15곳 최대주주로
외형 확대·신사업 진출 위해 중견기업들도 상장사 인수 늘려
▶마켓인사이트 3월18일 오후 4시13분
상장사 최대주주 변경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200건을 넘어섰다. 올 들어 상장사의 ‘주인 바뀜’ 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15건, 22건으로 두 달 연속 해당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는 각각 151건, 69건으로 집계됐다. 총 220건으로 2009년의 기록(194건)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체 상장사(1932개) 10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은 것이다.
상장사 최대주주 변경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부실기업 매물이 쏟아진 2007~2008년 대거 늘어나 2009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2007~2009년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던 것은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중소형 기업의 최대주주들이 금융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지분 일부가 강제 매각되거나, 기업이 부실화돼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최대주주 교체는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빈번하다. 인수 희망자들이 성장성과 내실을 갖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는 2007~2009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는 2004년 0건에서 2008년 22건, 2014년 68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이 기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기업 중 투자사나 연기금이 1대 주주로 등극한 사례가 20%를 넘는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 영풍제지 등이 PEF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5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지난해 KT&G 등 4곳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중국계 자금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기업이 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사례는 15건에 달했다. 2014년엔 아가방 유안타증권 등 2건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올 들어 최대주주 변경을 앞둔 기업까지 포함하면 벌써 5개 상장사가 중국계 기업에 넘어갔다.
중견기업들이 외형을 확대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 성장업종 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대웅제약, 올해 인포피아를 인수한 오상자이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상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국내 주력 업종이 흔들리다 보니 대기업 납품을 주로 하던 중소·중견기업이 돌파구를 찾아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저금리와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인수자금 조달이 쉬워진 것도 최근 기업들이 상장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상장사 최대주주 변경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200건을 넘어섰다. 올 들어 상장사의 ‘주인 바뀜’ 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15건, 22건으로 두 달 연속 해당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는 각각 151건, 69건으로 집계됐다. 총 220건으로 2009년의 기록(194건)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전체 상장사(1932개) 10곳 가운데 한 곳 이상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은 것이다.
상장사 최대주주 변경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부실기업 매물이 쏟아진 2007~2008년 대거 늘어나 2009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2007~2009년 최대주주 변경이 잦았던 것은 주가지수 급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시장 중소형 기업의 최대주주들이 금융사에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지분 일부가 강제 매각되거나, 기업이 부실화돼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최대주주 교체는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빈번하다. 인수 희망자들이 성장성과 내실을 갖춘 기업을 찾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는 2007~2009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최대주주 변경 건수는 2004년 0건에서 2008년 22건, 2014년 68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이 기업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기업 중 투자사나 연기금이 1대 주주로 등극한 사례가 20%를 넘는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 영풍제지 등이 PEF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5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지난해 KT&G 등 4곳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중국계 자금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기업이 국내 상장사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사례는 15건에 달했다. 2014년엔 아가방 유안타증권 등 2건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올 들어 최대주주 변경을 앞둔 기업까지 포함하면 벌써 5개 상장사가 중국계 기업에 넘어갔다.
중견기업들이 외형을 확대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 성장업종 상장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대웅제약, 올해 인포피아를 인수한 오상자이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상수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는 “국내 주력 업종이 흔들리다 보니 대기업 납품을 주로 하던 중소·중견기업이 돌파구를 찾아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저금리와 시중 유동성 증가로 인수자금 조달이 쉬워진 것도 최근 기업들이 상장사 인수에 적극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