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LG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 200명 이상의 중소업체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 사진=LG전자 제공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LG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 200명 이상의 중소업체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 사진=LG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요즘 개발자들 관심사는 당연히 'G5'입니다. 최근 화두인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분야에서 G5 연동 기기들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국비지원 개발자 과정 수강생 전재범 씨(27세)는 "LG가 개발 환경을 공유하면서 G5 연동 기기 및 프로그램 '프렌즈'의 확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LG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가 열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는 200명이 넘는 중소업체 개발자들로 붐볐다. LG G5는 세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이다.

앳된 얼굴의 개발자 지망생부터 중소기업 실무자들까지 행사장을 찾아 G5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백팩을 멘 청년은 LG 360도 카메라인 '360 캠'을 이리저리 돌려봤다. 편안한 차림의 중년 남성은 LG 홈 모니터링 로봇 '롤링 봇'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LG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G5와 연결되는 'LG 프렌즈' 기기들을 전시하고, 개발 환경과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LG 프렌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모두를 포함한다.

하드웨어의 경우 G5와 연결 방식에 따라 모듈 타입과 유무선 타입 기기로 나뉜다. '캠플러스'는 G5 하단을 열고 장착하는 카메라 그립 모듈이다.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360캠과 롤링봇은 무선 타입, 선으로 연결하는 VR 헤드셋 '360 VR'은 유선 타입이다.

프렌즈 개발을 희망하는 누구나 LG전자가 제공하는 하드웨어 개발 키트(HDK)와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사용해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1일 열리는 개발자 사이트(developer.lge.com)를 통해 이들 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모듈 타입의 경우 폰의 성능 및 디자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LG전자와 공동개발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공동개발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18일엔 LG 프렌즈 온라인 장터(www.lgfriends.com)도 연다. 온라인 장터에서 LG 프렌즈 개발자는 판로 걱정 없이 제품과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LG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G5와 360 캠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박희진 기자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LG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G5와 360 캠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박희진 기자
조준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은 "G5를 지난달 공개한 후 재미와 혁신성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시장 평가를 받았다"며 "이날 행사는 상생이라는 G5의 또 다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즐겁고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조준호 사장과 LG전자 관계자들은 '친구(Fried)'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개발자와 LG전자가 상생 관계에서 함께 LG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의미였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개발자가 주인공이되고 개발자의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가 되는 LG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 것"이라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진짜 친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